2023. 3. 10. 18:53ㆍProducs Review/Electronics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삼성비스포크 냉장고 구매 후 교환 환불 후기 마지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략 지난번 과정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를 삼세페 기간에 삼성닷컴에서 구매했고 배송받은 날 냉동실의 고장으로 다음날 교환을 요청했으나 교환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한다는 연락만 받았다는 글이었습니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구매후 고장 초기불량 교환요청 후기
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2월 중순 구매
- 3월 2일 배송받음
- 3월 3일 냉동실 고장 확인
- 3월 4일 AS기사 방문후 냉동실 온도 오류 확인, 주말 동안 지켜보자고 함
- 3월 6일 냉동실 작동 안함, AS기사와 통화 후 교환하기로 함
- 3월 7일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교환일정 물었으나 본인들은 알 수 없고 AS기사가 연락하도록 전달하겠다고 했음. 그러나 연락 없었음.
- 3월 8일 연락 없어 AS기사에게 전화했으나 본인이 센터에 보고했으니 로지텍(물류센터)에서 연락이 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함. 2주가 걸릴지 그 이상이 걸릴지 모른다고 함.
여기까지 제가 고객센터와 AS기사와 통화한 내용입니다. 냉동음식들은 냉장실로 옮겨져 다 녹아버린 지 오래인데 마냥 기다리라고만 하더군요. 정말 무책임한 대응에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AS기사에게 화를 내진 못하고 통화를 종료한 후에 냉장고를 선물해 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더니 화가 나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교환일정을 확인 후 저에게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통화할 땐 물류센터 일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는데 갑자기 일정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니...
그러자 몇 시간 후 AS기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제가 구입한 냉장고가 재고가 없으니 환불을 받으라는 겁니다. 이런 경우가 많은데 재고가 없을 때에는 환불을 해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새 냉장고를 일단 구입하고 고장난 냉장고는 집에 보관을 해두면 물류센터에서 회수해갈 일정을 잡은후 연락이 갈테니 또 기다리라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고, 기사님에게 물었습니다. 교환이 가능하다고 하셨지 않나요? 저는 세일기간에 냉장고를 구매했고, 고장난 냉장고를 배송해준건 삼성전자인데 그냥 환불만 해주면 그만인가요? 지금은 그 가격으로 같은 냉장고를 구매할수 없잖아요? 그러자 기사님은 그럼 어떤 처리를 바라느냐? 다른 보상은 해줄수 없다는 말뿐이었습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런 경우를 삼성전자에서 당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환불결정을 독촉하는 AS기사님에게 저는 가족과 상의해본 후 결정해서 연락을 드리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삼성비스포크냉장고를 고르기까지 제가 들인 시간과 노력, 초기불량인 냉장고를 받은 후 상한 음식 등을 보상해 주기는커녕 재고가 떨어져 같은 제품으로 교환해 줄 수 없으니 얼른 환불이나 받으라는.. 그리고 다른 제품은 알아서 사라는.. 정말 무책임한 대응을 하는 삼성전자라니요.. 그냥 같은 제품으로 빠른 시일 내 교환해 주기만을 바랐던 제 기대가 너무 컸던 컨가요?
그런데 더 웃긴 건 바로 몇 분 후에 저에게 삼성닷컴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그리고 사이트로 연동되더니 제가 구입했던 모델이 떡하니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겁니다!! 재고가 없다면서요???
이게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워하던 중 냉장고를 선물해 준 가족(남자)이 다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화를 내며 재고가 없다면서 같은 제품을 팔고 있는 건 무슨 상황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지금 같은 모델 구매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데 이 제품을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새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배송이 늦어질 거라면서 환불을 권유하더라는 겁니다. 제품 재고가 1도 없는 상황에 세일상품으로 다시 홈페이지에 팔려고 게시하고 홍보 문자까지 보냈다는 게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더는 삼성전자 냉장고를 교환해서 쓰고 싶지 않으니 당장 회수해 가라고 했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월 11일 냉장고를 회수해 가겠다는 알림톡이 왔습니다. 회수 후 환불처리를 해준다니 그건 기다려야겠죠.
전 냉장실에 있는 음식들 마저 상하게 둘 수 없어 바로 LG전자 냉장고를 주문했고 다행히 3월 10일에 배송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제대로 된 삼성비스포크냉장고만 받았더라도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전 냉장고와 함께 구매했던 삼성비스포크세탁기와 삼성비스포크제트청소기 마저 제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하며 사용 중입니다. 이 일을 겪은후 좀처럼 애정이 가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전 휴대폰도 20여년간 삼성만 쓰고 있는 삼성러버 고객이었는데 말이죠...
가전제품 구매 후 물론 제품에 불량이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망한건 그 후 삼성전자 고객센터의 대응이었습니다.
첫째, 제품하자를 구매후 다음날 발견했지만 본인은 당직자라 정확히 확인이 안 되니 다음날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어라가 아닌, 본인이 기록해 두었다가 다음날 담당자에게 토스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고객센터에서 직접 연락을 취해주었다면 고객이 똑같은 상황을 또 반복해서 고객센터에 설명해야 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요?
둘째, AS기사님이 난 센터에 교환해야 한다고 서류를 올렸으니 물류센터에서 교환해 준다는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라, 일정은 내가 알 수 없다가 아닌,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을 파악하고 고객에게 고지를 해준다면 언제 교환이 될지 답답해하며 기다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교환을 원하는 제품이 세탁기나 TV가 아닌 당장 없으면 안 되는 냉장고인데 말이죠.
셋째, 재고가 없으니 환불을 받으라는 것보다, 같은 제품을 구매 시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는 설명과 그 기간 동안 기다릴 수 없다면 비슷한 다른 제품을 추천해 주었다면 어땠을까요? 그 선택은 고객이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넷째, 왜 꼭 남자가 화를 내며 따져야 일처리를 빠르게 해주는 걸까요. 여자가 차분히 좋게 요청을 하면 마냥 기다리라고만 하더니 남자가 화를 내며 항의하니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빠르게 답변을 주고, 사과를 거듭하고, 모른다던 일정을 알려주고, 2~3주가 걸릴지도 모른다던 일을 3일 만에 해주는 걸까요? 처음부터 그렇게 해주었다면 화내지 않고 모든 일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텐데요.
이상 삼성비스포크냉장고 배송받고 기뻤던 찰나의 순간보다 아쉬움이 너무나 크게 남은 고객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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